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네팔 현지 시간 새벽 3시 30분. 잠에서 깼습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카투만두에서 기후재난 긴급구호활동을 마치고 포카라를 거쳐, 빗길 산길을 달려
바글롱 Holly Child School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내리는데도 기숙사 아이들 40여 명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았습니다. 큰 아이들은 25kg 쌀 포대를 어깨에 메고,
어린아이들은 과자 상자를 하나씩 날랐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긴 여정의 피로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방에 들어서는 순간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5~10명의 아이들이 작은 전구 하나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공부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닭고기와 커리에 아이들이 밥을 세 번,네 번씩 먹었습니다.
그제야 왜 이곳에 많은 쌀이 필요한지 알았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의 얼글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제 마음에는 눈물이 흐릅니다.
이 아이들이 밝은 곳에서 공부하고 배불리 먹으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습니다.
- 네팔 바글롱에서 이준모 목사









